테란의 역사를 알아보자-『스타크래프트2 스토리』#Terran's History#

Posted by 마이쮸마이쩡
2017. 4. 26. 01:02 테란의 모든 것


테란의 역사 #스타크래프트2 스토리#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서는 좌절감 때문에 술독에 빠져 있던 짐 레이너가 등장한다. 

이때 테란은 이미 수 차례 저그의 침공을 막아낸 상태였는데 이 덕에 나름 은하 최고의 포식자인 저그를 상대로 당당히 버티는 강력한 종족으로 스스로를 선전할 수 있었다. 

프로토스는 프로토스대로 그런 저그를 막아내느라 테란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의 메이저 종족 중 동족을 적대하고 싸우는 일이 가장 많다. 

스타크래프트1과 브루드워 캠페인들만 봐도 테란의 미션은 반수 이상이 동족전이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2에 들어와서도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테란 세력인 레이너 특공대가 주인공인 자유의 날개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군단의 심장에서 테란 유닛을 조종하는 임무에선 적이 테란이다. 

물론 저그 프로토스도 그간 동족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에피소드당 잘해야 한두 번 정도이고 그 규모나 비중도 그렇게 크지 않다.

프로토스 저그도 내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토스는 과거 끝없는 전쟁 당시에 '우리가 왜 서로 싸우는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젠 아무래도상관없어' 하면서  을 이루고 땅을 물들인 뒤에야 겨우 가라앉았으며, 긴 시간이 흐른 뒤에는 '태사다르 지지파 vs 대의회 지지파'로 또 집안 싸움에다가, 샤쿠라스 망명 뒤에도 알다리스를 중심으로 뭉친 아이어 생존자들, 울레자즈 패거리와의 내전이 있었다. 

저그는 처음 탄생하는 순간부터 초월체에 의해 통제되기까지 자기들끼리 먹고 먹히며 살아왔으며 코프룰루 구역에서도 몇 번이고 내전을 겪었다. 하지만 테란은 지구에만 짱박혀 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일관되게 집안 싸움 중이다. 


바로 코앞에 무시무시한 외계인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프로토스와 저그는 아몬의 등장으로 탈다림과 아몬계 저그 군단이라는 동족전 치르기 좋은 적성 세력이 생겨났는데, 테란은 아몬이고 뭐고 스타크래프트 이전부터 지구에 살던 시절부터 자기네들끼리 반목과 전쟁을 반복하는 중이었다. 

프로토스도 테란을 보면서 '이렇게 미개하고 수명도 짦은 주제에 자기네들끼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이 종자들이 어떻게 번성할 수가 있지?'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프로토스 저그에서는 테란을 원시적이거나 열등하다고 무시하고 깔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만 그럼에도 분명 전쟁에 있어서만큼은 능력있는 종족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 같은 경우는 최고지도자인 사라 케리건부터가 테란 출신이라 테란의 전투능력에 밝아서 테란을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칼날 여왕 때는 테란 군대를 어중이 떠중이 정도로 취급하고 얕보기도 했었지만, 자유의 날개 이후 원시 칼날 여왕이 된 뒤에는 테란 자치령의 군대를 상대할 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목을 날리기 직전에도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토스는 테란의 전체적인 문명 군사체계를 미개한 원숭이 수준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네들끼리 치고받는 모습에 를 내두르며 '난폭한 전투종족'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한편, 레이너 특공대 등의 활약으로 테란 역시 명예를 아는 종족으로 동료가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들도 언젠가는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에 오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보통 SF 장르에서 인류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그게 당연하다고 여겨져왔다. 

그런데 테란은 그저 어쩌다가 저그와 프로토스라는 강력한 외계종족을 만나 고생할 뿐이며, 우주의 운명이나 거대한 악에는 전혀 관심 없이 자기들끼리 의미없는 소모적인 싸움을 해오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천만한 우주에서 살아남으며 적응하고, 거대한 악을 쓰러뜨리는데 일조해낼 정도로 성장한 테란의 모습은 인류의 강함과 잠재력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에밀 나루드는 테란이 '망가진 순환'에서 나온 실패작이라고 비웃지만, 나루드가 말하는 망가진 순환은 그의 주인인 아몬이 생각하는 '망가진 순환', 즉 진정한 젤나가의 순환을 가리킨다. 

여기에 공허의 유산 스토리상 공개된 젤나가의 진실에 따르면 은하계 단위로 생명의 씨앗을 뿌리며 그 이후 관여를 안한다는 내용에 따르면 지구에 뿌린 생명의 씨앗이 자연 진화하여 인간이 된 것이다. 

이 설정대로라면 젤나가는 정말 오래된 종족이 된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 선캄브리아대의 35억년 전이니 젤나가가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그보다도 더 오래됐을 것이다.

결국, 승천의 순간에 선택받은 종족 저그+프로토스가 아니라 원시 저그+테란이 되었다. 

순수한 정수, 순수한 형태라는 두 조건에서 순수한 형태로서 아몬이 주목한 것은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능력이었기에 프로토스의 승천을 방해한 것이다. 이후 저그 역시 같은 목적으로 순수한 정수를 가진 원시 저그를 비틀어서 군단 저그를 창조한 것. 하지만 아몬이 관심도 주지 않았던 순수한 형태를 낳은 또 다른 종족 인류가 등장하여 순수한 원시 저그와 함께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그에 따라 전 젤나가 크툴루 같은 외형에서 지구인이 생각하던 초월적 존재, 즉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현생 젤나가가 탄생하게 된 것을 보면, 제작진이 말한 '젤나가'는 바로 아몬임이 밝혀졌다.